알베르 세라는 투우를 옹호하지도, 고발하지도 않는다. 그는 다만 응시한다. 안드레스 로카 레이가 의상을 입는 순간부터 벗는 순간까지, 카메라는 의례의 안쪽에 머무르며 화려함과 공포가 같은 호흡 안에 있음을 본다. 이 영화의 진짜 주제는 황소가 아니라, 관중이 사라진 뒤 홀로 남겨진 한 사람의 시간이다.